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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조선일보]"생활속 불편 개선하는 발명은 주부가 한 수 위"

조회수 : 2736등록일 : 08-01-15 08:54

생활 속의 크고 작은 불편들을 해결하려다가 발명에 입문한 "주부발명가"가 세계의 여성발명가들을 서울에 불러모아 첫 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릴 제1회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분주한 한미영(55) 한국여성발명협회장이 그 사람이다. 15일 오전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발대식을 갖는 대회 조직위측은 20여개국 300여명의 여성발명가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한미영 회장은 "발명은 결코 이공계 출신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일상 속에서 주부들이 찾아낸 아이디어가 어떤 전문 발명가들의 작품보다도 참신한 경우가 무척 많죠. 생활에 밀착된 발명을 하는 각국 여성들끼리의 공감대를 확인해 보고 소통하려고 이번 대회를 여는 겁니다." 지난 2003년부터 한국여성발명협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 회장 자신부터가 뒤늦게 발명에 뛰어든 경우다. 그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뒤 오랫동안 아이 키우고 살림하며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는 지난 1999년 가업(家業)을 물려받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태양금속공업" 부사장에 오른 이후 발명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1년엔 "발명하는 여성들의 세계가 신선하고 재미있어 보여서" 한국여성발명협회 부회장 직을 맡았다. 그리고 회장직까지 맡자 발명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애정"까지 생겼고 직접 발명들을 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뚜껑을 누르면 냅킨이 한 장씩 나오는 냅킨통과, 싱크대의 비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그릇걸이를 발명해 실용신안을 받았다. 2006년엔 큰아들(25)과 함께 웹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메모리를, 작은아들(17)과 함께 휴대용 이동식 정수기를 발명해 발명특허를 따냈다. 그러나 정작 그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발명품은 특허품이 아니라 "특허에서 딱지 맞은 작품"이다. "벨이 울리면 원적외선이 뿜어져 나와 전화기의 귀와 입을 대는 부분이 저절로 소독되도록 설계한 "휴대전화 소독기"를 발명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미 모 대기업에서 특허를 냈다는 거예요. 특허를 못 받은 건 속상했지만 아, 내가 대기업 수준의 발명가가 됐구나 하고 속으로 뿌듯했지요(웃음)." 한 회장은 "우리 협회 회원 4000명의 절반 이상이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최근 히트친 스팀청소기나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들이 모두 주부들 발명품 아닙니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많은 주부들 머릿속에 숨어있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빛을 보도록 제가 힘쓸 겁니다." [조선일보 2008.1.15.] 곽아람 기자 aram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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